8월 카드매출 올들어 최고 증가율…소비 회복세 제약요인도 산적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내수는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어떤 지표에 주목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기재부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카드 매출액 증가율과 온라인 매출액 등 서비스업 관련 속보지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정책당국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향후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공식적인 경기 진단에서 4개월째 수출 회복세 약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했지만, 소비는 아직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회복과 수출 회복세 약화 이 두 가지가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회복세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과 달리 소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카드 매출액 증가세가 있다.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8.4%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2021년 3월(19.5%) 이후 최고 증가율이기도 하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3.4%)을 제외하면 백화점 매출액(22.5%), 할인점 매출액(7.7%) 등 다른 소비 관련 속보지표도 증가세를 보였다.


8월 소비 관련 속보지표
[기획재정부 제공]



최근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라 소비지표에 일부 착시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음식·숙박업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속표지표 역시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온라인 매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2%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11.2%)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량과 차량연료 판매량은 각각 7.0%, 16.5% 늘었다. 금융·보험업 생산에 영향을 주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4조3천억원으로 전월(13조3천억원)보다 1조원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높은 물가 상승률과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등 소비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산적해 있어 정책당국으로서는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소비도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면서 "경기와 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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