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52주 최저가를 연일 경신하는 등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개선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카카오뱅크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 달 전인 지난 7월 나이스신용평가도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기기도 했다.

이러한 등급 평가의 주요 근거로는 사업 안정성 강화, 실적 개선세 지속 등이 꼽혔다.

신평사들은 작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이후 카카오뱅크의 여신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중저신용자대출이 확대되고 전월세보증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취급상품이 다각화되면서 사업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봤다.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상품까지 출시되면 수익기반도 다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증권계좌개설 및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발급 등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확대 가능성 등을 종합할 때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영업순수익 대비 영업경비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40.9%로 일반은행의 평균(48.2%)을 감안하면 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경쟁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지위가 꾸준히 제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상반기 기준 1천540만명으로 압도적인 은행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경쟁우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탄탄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유상증자로 2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고, 이로 인해 6월 말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37.4%에 달한다. 국내 은행 중 최고 수준의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대응력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수석연구원은 "자산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시장지위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평가에도 카카오뱅크는 최근 연일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전일 2만4천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5만9천900원)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2일에는 2만3천8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가치를 대변한다고 인식되는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이 3분기에도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대출 성장률과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 있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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