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상승 과거와 다른 패턴…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 없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외환당국이 가지고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해 조선사 등 수출업체의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조선사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 국책은행이 소화시키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 수요를 흡수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외화자금시장,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 불안심리가 쏠림으로 나타나고 과도하게 불안 양상이 증폭될 수 있다"며 "필요할 때 시장 안정조치를 할 생각이고, 지금도 일부 그런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요일(23일)에 중앙은행과 국민연금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이런 조치의 일환"이라며 "국민연금 자금 수요로 인한 부분은 줄어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과거 위기 때와는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다른 통화들은 큰 변동 없이 움직이는데 원화만 이탈해서 굉장히 폭등했다"며 "최근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가고 있어 과거 양상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우리는 순대외자산에서 부채 국가였다"며 "현재는 대외자산이 7천400억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통화스와프 등 다른 유동성 공급장치를 가동할 필요성까지는 미국도 상황을 좀 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기본적으로 한미 양국 간 긴밀하게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다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불안 양상이 있을 경우 여러 유동성 공급 장치가 작동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확고히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외환·금융시장 점검 및 대응방안 관련 간담회 하는 추경호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근 외환·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9.23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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