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모습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이라는 긴급 조치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방향 전환) 가능성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필요한 규모가 얼마이든지 간에 필요한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해 영국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에 3년물~7년물 국채금리가 최대 30bp가량 하락했고, 2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80~100bp 이상 떨어졌다.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중앙은행이 또다시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에 나선 것이다.

BOE가 양적 긴축에 나서겠다고 계획하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필요할 경우 주저 없이 금리를 올리겠다고 언급한 지 며칠이 되지 않아 중앙은행이 금융환경을 완화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이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경우 다른 중앙은행들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콰이어는 잉글랜드은행이 위기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며 "길트의 움직임은 10년 전에 유럽 부채위기 때의 급등과 같은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극단적인 경우일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국민의 생계 위기에 대응해 더 완화적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라며 "일본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중앙은행이 일종의 정책 오류를 범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트레이더는 "채권시장은 영국에서 (중앙은행의) 방향 전환을 봤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방향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소 앞서 나갔던 미국에서도 피벗이 가능할 것으로 추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59%로 예상했다. 이는 1주일 전의 70%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디 갈로마는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 부족을 고려할 때 연준의 11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연말 전에 피벗에 나서거나 혹은 연말까지 이에 대한 인식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고, 세계 시장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달러를 끌어올려 글로벌 통화에 상당한 혼란을 일으켰다"라며 "그들이 시장에 약간의 휴식을 주기 위해 조금 물러날 수 있으며, 오늘 주식시장의 반응에서 이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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