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직접 펀드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인가 획득에 나섰다. 내년에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통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수수료 이익을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6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가 신청한 금융투자업은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이다. 이는 은행법에 따라 은행이 인허가 및 등록을 통해 영위할 수 있는 겸영업무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의 경우 예비인가에 2개월, 본인가에 1개월가량 소요되는데, 당국 심사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도 1분기에는 자격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과 대출상품을 제외한 금융투자상품인 펀드 상품을 직접 판매하게 되는 것은 카카오뱅크가 최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부문을 다각화하고 펀드판매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연초 내부에 펀드상품만을 위한 '펀드 스튜디오' 조직을 마련하고, 상품·서비스 기획자, 개발자 등이 모여 펀드판매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올해 두 자릿수 넘는 직원을 채용해 펀드 스튜디오에 배치하기도 했다. 펀드 스튜디오의 경우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며, 서비스 확대 및 고도화 등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고 연내에 본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두 서비스 모두 인허가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카오뱅크가 내년에 플랫폼을 강화하고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분기마다 해당 비중이 소폭 축소하는 추세다. 수익 규모도 600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1천500만명 중반대 수준으로 집계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을 유도하면서 눈에 띄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펀드판매 서비스가 출시되면 현재 정체된 은행권 펀드시장 자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권 공모펀드시장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69조3천862억원 수준으로 최근 1년 사이에 14% 감소했다.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은 지난 2020년 하반기에 83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가 사모펀드 사태 등을 겪으며 쪼그라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예비인가를 신청한 단계이며 이후 단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펀드판매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 두 자릿수 규모 인력이 서비스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인력을 충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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