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5년간 중앙은행의 정책을 잘못 해석해 지역 연은을 이끌었던 지난 5년간 금융거래를 제대로 공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수정된 공시를 통해 이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수십 개의 뮤추얼 펀드 및 기타 투자 상품에 대한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이러한 거래 중 150건 이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후 연준 당국자들의 거래가 금지되는 시점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보스틱 총재는 재무부 증권에 5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당시 연준 당국자들에게 허용된 보유 한도를 넘어섰다.

보스틱 총재는 이 같은 실수는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해석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서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명시적 혹은 암묵적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즉시 공시 내역을 바로잡고, 개인 계좌 관리 방법을 정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경우에도 비공개 정보에 근거하거나 혹은 투명하고 책임 있는 보고 의무를 숨기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를 갖고 고의로 금융거래를 승인하거나 완료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 감찰실에 독립적인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준 대변인은 감찰실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연준의 시장 개입 당시 개별 주식 거래에 나선 것이 알려지면서 사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당국자들의 주식 거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1년 전 고위당국자들의 개인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올해 초에 발효됐으며, 보스틱 총재의 거래 건은 올해 초 연준 윤리 당국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애틀랜타 연은 이사회의 엘리자베스 스미스 의장은 보스틱 총재의 해명을 받아들였으며, 이사들은 보스틱 총재가 정책 결정 심의 과정에서 이익을 얻으려 하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2017년에 총재가 된 후 제삼자가 관리하는 계좌에 자산을 모두 넣었으며 이는 이해 상충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거래가 공시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으며 거래 승인은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아닌 시기에 이뤄졌으나 실제 거래는 블랙아웃 기간에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과 4월 금융시장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을 당시에 수십 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거래에는 개별 주식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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