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영국 신임 재무장관이 감세안 대부분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영국의 파운드화도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32년 만의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0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659엔보다 0.431엔(0.2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3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7243달러보다 0.01117달러(1.1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61엔을 기록, 전장 144.55엔보다 2.06엔(1.4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294보다 0.99% 하락한 112.168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 인포맥스 제공>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인 영국 파운드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이날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되돌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헌트 장관은 이날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소득세율 인하를 취소하고 에너지 요금 상한 동결은 내년 4월 이후엔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경제안정 책임이 있으며 공공 재정 지속가능성에 관해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세를 위해서 나랏빚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에 영국의 국채인 길트채 20년물 수익률은 무려 50bp나 하락한 4.41%로 호가를 낮췄다.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47bp 하락한 3.91%에 호가됐다. 파운드화는 1.57% 상승한 1.1349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9.090엔에 거래되는 등 32년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150엔대 환율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풀이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의 일방적인 약세를 경계한다고 재차 경고했지만, 엔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투기 등으로 인해 (엔화에) 과도한 변동이 있으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항상 긴장해서 동향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되레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 구로다 총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금융완화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역외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중국 국영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 조치를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달러 위안화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 7.2161위안보다 하락한 7.19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중국의 당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주 예정된 각종 경제 지표 발표를 연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당초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부추겼다.

포렉스라이브의 분석가인 애덤 버튼은 "파운드화는 이번 달 외환 시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발표한 큰 변화는 파운드화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를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보우샴프는 "현재로서는 시장이 새로운 재무장관에게 정부 조직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기꺼이 제공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캑스톤의 시장 정보 헤드인 마이클 브라운은 "시장은 쿼시 쿼탱의 '미니 예산'의 남은 거의 모든 것을 폐기해버린 제레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의 이날 아침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조치는 지난 주말 법인세에 대한 정책 선회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했던 400억 파운드의 재정 공백 가운데 약 320억 파운드를 메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이 더욱 지속 가능한 차입 경로로 돌아갈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도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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