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등을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들은 경제에서, 특히 금융위기 시기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은행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비교적 통상적인 경기침체를 근대사상 가장 극적이고 심각한 불황으로 전환시키는 데 은행 인출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버냉키 전 의장은 전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은행 위기에 대한 시장의 루머가 예금주들의 인출 행렬로 이어지고 이에 결국 은행이 무너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지금은 정부가 예금 보험이나 은행에 최종대출자 역할을 제공해 이런 역학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은행이 예금주와 대출자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또 다른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이 양질의 투자에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위원회는 "수상자들의 통찰력이 심각한 위기와 값비싼 구제금융을 피할 우리의 능력을 끌어올렸다"며 "이들의 발견은 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30년대의 대공황은 수년 동안 세계 경제를 마비시켰고 지대한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지만 올해 수상자들의 통찰력 있는 연구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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