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그간 '계륵'으로 취급받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금리인상기를 맞아 실적이 늘어나는 반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9월 기준으로 388억원이다. 재출시 이전인 6월에는 24억원에 그쳤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폭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상품으로, 지난 7월 일부 상품 내용을 개선해 재출시됐다. 이 상품은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하더라도, 금리갱신 시점에 차주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P)까지만 오를 수 있다. 5년 동안은 2%P까지만 인상이 가능하다.

그동안은 최대 0.2%P의 가입비용 등으로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했을 때 금리가 높은 탓에 해당 상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해당 상품을 올해 7월에 가입한 가입자들도 이미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9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3.40%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코픽스는 연이어 최대 상승 폭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P 올랐다. 그러나 7월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52%P 오르면서 역대 최대 상승폭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8월에는 0.06%P 오르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코픽스는 지난 9월 다시 전월 대비 0.44%P 오르며 약 10년 만에 3%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코픽스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재출시 이전인 6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02%P 올랐다.

1년 전인 작년 9월(1.16%) 대비로는 2.24%P 상승했다.

이미 연간 금리상승 제한폭인 0.75%P를 넘어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9월에 일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금리가 코픽스와 은행 정책 등을 반영해 2.24%P 안팎으로 오르는 동안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금리는 최대 0.75%P만 오른다. 금리 기준으로 1%P 넘게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당분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상품을 일찍이 가입한 차주들이 얻을 수 있는 수혜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만약 금리가 내려갈 경우 바로 대출 특약을 해지하면 된다"며 "금리 상승 위험을 방어하는 데 있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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