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달 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하는 가운데 400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다음주 중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신상품뿐 아니라 예적금 등 수신상품까지 함께 선보여 개인사업자 고객의 이목을 끈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를 준비해왔다. 올해에는 내부에 개인사업자뱅킹만을 위한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조직을 마련하고, 상품·서비스 기획자, 개발자 등이 모여 상품 개발과 신용평가모형 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들어서 개인사업자대출을 순차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2월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했는데, 이는 인터넷은행 중 최초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을, 지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이미 출시한 두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최근 1조원에 다다르는 상황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잔액은 이달 초 9천850억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아울러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규모 자체가 금리인상기가 본격 도래한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에 대한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및 고도화하면서 대출 가능 고객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금리 또한 이날 기준 토스뱅크는 최저 5.56%, 케이뱅크는 최저 4.55%로 금융권 내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437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 증가했다.

최근 부동산 침체, 증시 둔화 등으로 가계대출 시장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은 최근 1년 사이에는 8% 가까이 확대되고 있어 은행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와중에도 인터넷은행들의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취급이 선방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까지 상품을 출시하면 인터넷은행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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