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일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 후반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기대대로 향후 금리 인상 폭 축소 신호를 보낼 것인지 자신하기는 어려운 탓이다.

이날 발표될 우리나라의 10월 무역수지가 적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 기조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 등은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할 전망이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밤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가 열린다. 연준이 75bp 금리 인상 이후 12월부터는 속도 조절 신호를 보낼 것이란 기대가 지난주부터 시장에 반영된 바 있다.

하지만 회의가 임박하면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폭 축소 신호를 적극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강화됐다.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치인 10.7% 급등하는 등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연준이 섣불리 '피벗' 신호를 보낼 경우 금융시장이 랠리를 펼치며 물가 상황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그런 만큼 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달러 약세 베팅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중국 상황도 아슬아슬하다. 아이폰 생산 공장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등으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가 크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잠정 폐쇄 소식도 나왔다.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등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달러-위안(CNH)은 7.33위안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방어하는 개입을 이어갈 것인지 등에 따라 달러-원도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할 10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결과도 달러-원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7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 예상되는 탓이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적자 폭이 클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 흐름이 이어지는 점은 원화에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 코스피에서 3조2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일에도 2천억 원 이상 매수세를 보였다.

장중에도 순매수 흐름이 유지된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중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1.03%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2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4.30원) 대비 2.8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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