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3개월째 5%대…10월 개인서비스 물가 6.6%↑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3개월째 6%를 밑돌면서 이미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근원물가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6.0%와 6.3%를 기록한 뒤 8월에는 5.7%로 내려갔다. 이후 9월(5.6%)과 10월(5.7%)에도 5%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런 흐름만 보면 7월이 물가 정점이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훈 통계청장은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가 정점을 언제로 보느냐'는 질의에 "현실적으로 7월이 가장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지금 나타나는 것만 보면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흐름은 지켜봐야 하지만 6%대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하는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2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2 kjhpress@yna.co.kr

 


문제는 물가가 이미 정점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근원물가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월(4.5%)과 비교해 0.3%포인트(p) 상승폭을 키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폭은 4.2%였다.

지난 9월(4.1%)보다 0.1%p 높아진 것으로 2008년 12월 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근원물가의 상승폭이 커지는 원인으로는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 급등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6.4% 올랐다. 1998년 4월 6.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개인서비스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8.9% 상승했다. 지난 9월에도 외식 물가는 9.0% 오른 바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서비스는 소비자물가에서 수요 측 상승 요인으로 분류된다.

신얼 SK증권 연구위원은 "개인서비스 물가와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것은 여전히 위험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책당국은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분석 자료에서 "앞으로 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 기간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장철 채소류 수요 확대,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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