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소득↑·이전소득↓…음식·숙박 지출 역대 최대폭 증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5~6%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고려한 올해 3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 상승률 탓에 실질소비지출 증가율도 0.3%에 그쳤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고용과 서비스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5.4%, 12.0% 늘었다.

이전소득은 18.8% 줄었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급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사라지면서 공적이전소득이 26.1% 감소한 영향이다.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고점을 찍은 뒤 8월과 9월에는 각각 5.7%, 5.6%를 기록했다.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2021년 2분기(-3.1%) 이후 5분기 만이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1.8%)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소득 증감률 추이
[통계청 제공]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2천원으로 6.2% 늘었다.

소비지출은 2006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명목소비지출을 비목별로 보면 음식·숙박(22.9%), 오락·문화(27.9%), 교통(8.6%), 교육(8.2%), 의류·신발(15.3%) 등이 소비지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의류·신발 소비지출은 2006년 1인가구를 포함한 통계 작성 이래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5.4%),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등에서는 소비지출이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 소비가 늘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풀리자 외식이 늘면서 식료품 구입이 줄었다"며 "가전제품을 사거나 가구를 꾸미는 비용도 외부활동 증가 영향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1만8천원으로 6.6% 증가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10.6%), 이자비용(19.9%), 사회보험료(6.5%) 등이 늘어난 반면 비경상조세(-15.6%)는 줄었다.

이자비용의 경우 2018년 4분기 21.7%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3분기 기준으로도 2018년(28.7%)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과장은 "주택대출에 대한 비중이 큰데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5만원으로 2.0%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14만8천원으로 6.6% 감소했고, 흑자율은 29.8%로 2.8%포인트(p)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2.8%p 오른 70.2%를 기록해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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