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경기확산지수 17.4p↓…"수출 감소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수출경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수출경기확산지수가 7개월째 기준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선행지표의 흐름을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경기가 수축 국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경기확산지수는 25.9로 전월보다 17.4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산정되는 지표로, 수출경기의 순환 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기준점인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낮으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올해 들어 수출경기확산지수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는 기준점을 웃돌다가 4월부터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7개월째 기준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135개 조사 품목 중에서 전월 대비 수출이 증가한 품목이 35개에 그쳤다.
 

 


이 지수가 수출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수출이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달 1~20일 수출액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7%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수출 감소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회복을 위해선 내수 충격으로 악화된 대(對)중국 수출 개선이 필요하다"며 "4분기는 수출 감소의 시작이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 우려,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대외 수요가 약화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재고 부담 완화,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내년 2분기 바닥을 형성하고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항 감만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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