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맥경화는 피가 몸에서 제대로 돌지 않는 현상인 동맥경화로부터 나온 말로, 돈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는 자금 경색 상황을 의미한다.

올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채권 시장의 자금 흐름이 위축되는 돈맥경화가 발생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한전채를 대량발행하고, 올해 4분기 기관투자자들이 채권 평가 손실을 막기 위해 회계연도 장부결산(북클로징)을 서두른 것도 자금 흐름을 가로막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68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돈맥경화가 길어질 경우 기업들이 확보해둔 자금이 본격적으로 고갈되는 내년부터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불거져 자금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방 건설업체나 중소형 증권사의 도산설까지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돈맥경화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50조원+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정책을 발표했고, 증권업계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ABCP 자체 소화에 합의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송뉴스부 홍경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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