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레고랜드 및 흥국생명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70bp 후반 수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국내외 시장 불안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25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은행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6)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CDS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전일 52.52bp로, 이달 3일 76.02bp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3.5bp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같은 기간 72.38bp에서 56.44bp까지 15.94bp가량 내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전일 CDS 프리미엄은 각각 58.55bp, 55.33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각각 73.71bp, 77.71bp 대비 15.16bp, 22.38bp 하락한 수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건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20bp 초중반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 한국은행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차주의 부실 확대 가능성 등 건전성 리스크가 커졌고, 그대로 은행의 CDS 프리미엄에 반영되면서 수준 자체가 높아져 왔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번복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면서 CDS 프리미엄이 70bp 후반 수준까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이 나온 데 이어 흥국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미행사하겠다고 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것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같은 시장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50조 원+α 유동성 지원조치, 5대 금융지주는 95조 원 시장 안정 지원 등 대책이 쏟아내면서 시장은 차츰 일부 안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번복하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막았다.

이에 따라 CDS 프리미엄도 한 달도 안 돼서 20bp 가까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데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CDS 프리미엄이 일부 떨어진 것에도 연동됐다.

미국 10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체로 공감한 것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최근 급격하게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 보니까 자금시장 안정책 발표 등에도 더 급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며 "국내외 상황이 워낙 복합적이어서 자금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은행 CDS 프리미엄이 특별히 높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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