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기술력으론 상당히 우위…자료 충실히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체코·폴란드서 '원전 세일즈'
(서울=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은 황주호 사장이 지난 19~20일(현지시간) 체코와 폴란드를 잇달아 방문해 원전 수출 행보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과 면담하는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022.9.21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전을 오래 끌수록 손해라며 한미가 협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황주호 사장은 8일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에 대해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발언을 안 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 소송이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결국 한미 정상 간의 성명에서도 얘기했듯이 한미 원자력은 서로 협력하는 것이 베스트웨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황 사장은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며 "한미 원자력 협력은 자유에 대한 가치를 지키는 동맹으로서 에너지를 같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는 같이 끌고 가야 한다. 너무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0월 한수원이 개발한 APR1400 및 APR1000 원전에 사용한 기술이 수출통제 대상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과 함께 즉각 웨스팅하우스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KCAB) 국제중재센터에 국제 중재를 제기했다.

중재가 받아들여지면 소송은 중단되며 KCAB 중재가 주된 분쟁 해결 절차로 자리 잡는다.

황 사장은 분쟁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재를 제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팅하우스는 체코, 네덜란드 등에서 우리나라와 원전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분쟁의 향배로 귀추가 주목된다.

황 사장은 그럼에도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는 건설에 있어 싸고 안전하게 지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는데 이것이 세계적 경쟁력이 됐다"며 "원전 건설의 객관적 기술력으로는 우리나라가 상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체코가 기술력 외에 "여러 상황을 볼 텐데 체코가 선택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된 자료와 궁금한 점, 체코가 원하는 사항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체코를 찾아 원전 세일즈에 나섰으며 임기 중 자주 체코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달 초 체코를 찾아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입찰서를 제출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천200MW 이하급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지난 3월 한국, 미국, 프랑스를 상대로 최종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다.

신한울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데 대해서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황 사장은 "여러 상황 때문에 완공이 지연됐는데 지연되지 않았더라면 전기를 빨리 생산해 한수원이 국가적 기여를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여러 안전점검 다 마쳤고 이를 통해 신한울 1호기를 가동해 기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서도 "현행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RPS)에 따라 공급해야 할 물량이 있어서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신재생과 원전은 같이 갖고 있어야 할 중요한 에너지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21.6%로 8.4%포인트(p) 낮추고 이에 맞춰 RPS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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