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주식을 100%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는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에서 점유율 2, 3위를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결합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만큼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3년간 코팅유리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조치를 함께 부과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31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가 세운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천9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4월 4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LX인터내셔널은 계열사인 LX하우시스의 코팅유리 및 창호 사업을 육성하고자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투명유리 및 코팅유리 제조업체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추진했다.
 

 


양사는 합병 시 1위 사업자가 되며 투명유리 사업을 통합해 경쟁사인 KCC글라스와 같이 투명유리-코팅유리-창호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공정위는 이번 인수의 목적, 당사회사의 영위사업 등을 고려해 국내 건축용 투명유리, 건축용 코팅유리, 건축용 창호 등 3개 시장으로 확정했다.

투명유리는 기본이 되는 원판유리로 코팅유리 및 창호의 원재료로 쓰이며, 투명유리에 은을 코팅해 단열성을 높인 것이 코팅유리다.

창호는 창이나 출입구에 설치하는 창이나 문으로, 창틀에 유리를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결합은 코팅유리 시장에서 수평결합, 투명유리-코팅유리, 투명유리-창호, 코팅유리-창호 시장에서 수직 결합이 발생한다.

공정위는 코팅유리 시장에서 합병 후 당사회사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1위 사업자가 돼 경쟁 제한성이 추정된다고 봤다.

경쟁사가 3개에서 2개로 줄어 복점 시장으로 바뀌고 UPP 분석, 쿠르노 CMCR 분석 등 경제분석 결과 가격 인상 유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코팅유리의 경쟁 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다만 앞으로 수입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 등은 향후 국내 코팅유리 시장의 경쟁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나머지 수직결합에 대해선 경쟁제한 우려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판유리의 경우 대부분 직접 판매하지 않고 별개 사업자인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점, KCC글라스가 수직계열화해 영업하는 점, 시장별로 대체거래선이 존재하는 점 등이 고려됐다.

공정위는 시정조치로 코팅유리 판매가격 인상률을 총 제조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명유리의 직전 4년간 연평균 국내 통관 가격 인상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결합 전 당사회사의 코팅유리 평균 판매가 인상률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당사회사는 중대한 사정의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시정조치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팅유리 가격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 동일한 사업구조로 대등하게 경쟁할 여건이 조성돼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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