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 주 대규모 면세 사업자 입찰 공고에 나선다.
 

인천공항공사, 이번 주 면세 사업자 입찰 공고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 주중으로 인천국제공항 15개 면세구역에 대한 면세 사업자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26 superdoo82@yna.co.kr


기존 사업자에 대한 임대료 감면은 예정대로 종료하되, 신규 사업자 입찰 시에는 면세업계의 요구대로 객단가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이번 주 면세 사업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연내 입찰 공고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대상은 제1여객터미널(T1) 매장 9개와 내년 1월 계약이 만료되는 제2여객터미널(T2) 매장 6개 등 15개 매장이다.

공사는 면세업계의 더딘 회복세를 고려해 임대료를 조정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단순 여객수나 매출액과 같은 양적인 측면이 아니라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인 객단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조정할 것으로 관측됐다.

공사는 내년 국제여객 규모가 2019년 대비 6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면세 업계는 여객 수요 회복이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도 매출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연 매출 2조 원을 웃도는 규모가 큰 사업장이자, 관세법 개정에 따라 향후 10년의 사업 권한이 걸린 만큼 면세 빅4(신세계·신라·롯데·현대)가 모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임대료 인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이 임대료 지원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9일 마감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TI 매장 중 일부는 2020년 계약 기간이 만료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 현재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기존 사업자가 임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T1의 DF2(향수ㆍ화장품), DF6(패션ㆍ잡화) 등은 계약기간 만료 후 세 차례 유찰로 문을 닫은 상태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혜택은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상업시설 임대료,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유예해주고 있다.

총 2조3천84억 원을 지원했으며, 면세점 등 상업시설 분야에는 이중 약 2조4천819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6월에는 감면 혜택을 6개월 연장하면서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 3천140억 원을 비롯해 총 3천566억 원의 지원효과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 업계는 가뜩이나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공사는 인천공항의 적자 폭이 올해까지 지난 3년간 1조7천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사의 적자를 감내하면서 사기업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공항시설 사용료에 대한 감면 혜택은 예정대로 종료하면서 임대료만 감면해줄 경우 형평성 논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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