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h당 13.1원 인상…1년새 30원 넘게 상승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승한 연료비 일부와 기후환경비용을 반영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항목별로 내년 1분기에 전력량요금이 kWh당 11.4원 오르고 기후환경요금이 1.7원 인상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현행 수준인 kWh당 5원이 적용돼 전기요금에는 영향이 없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7kWh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다음 달부터 4천22원(9.5%) 올라 5만404원을 부담하게 된다.

가구당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1만원 가까이 오른다.

가스요금은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연료가격 폭등으로 전력시장 가격이 급등하고 올해 신재생의무이행비용, 온실가스배출권 비용 등 기후환경비용이 늘어난 데 따라 요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지역 천연가스(JKM) LNG 현물가격은 지난달 mmbtu(열량 단위)당 34.0달러로 작년 평균치의 1.8배로 급등했고, 같은 기간 호주 뉴캐슬 발전용 연료탄 현물가격은 t당 138.0달러에서 358.4달러로 2.6배 뛰었다.

역대급 전기요금 인상에 정부가 이례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섰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1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 대국민 설명문'을 통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등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가스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가가 높고 연료비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발전원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국제 연료가격이 폭등한 것이 한전의 적자를 심화시켰다"면서 "단계적인 요금 현실화로 한전의 누적 적자와 가스공사 미수금을 2026년까지 해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취약계층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도 내놨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올해 평균사용량인 313kWh까지는 요금을 동결하고 초과 사용량에 대해서만 인상 요금을 적용한다.

농사용 고객은 전력량요금 인상분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3년에 걸쳐 분할 인상하는 한편 에너지 다소비 뿌리기업, 농사용 고객에 대해서는 효율향상사업 예산을 증액해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을 확대한다.

한전은 일부 연료비 등 이번에 반영하지 못한 잔여 인상요인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합리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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