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회장·장석훈·박정림·김성현 등 1963년생 역량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을 맞이해 증권·보험·여신전문업계 토끼띠 CEO(최고경영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위기를 타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 업계에 따르면 1963년생 토끼띠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적이다.

한국금융지주 대표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9조원대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돼 2023년 가장 기대되는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일 때 가능한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주도 하에 한국금융지주와 계열사인 한국밸류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위협하는 독보적인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카카오뱅크 지분 이동으로 자본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돼 역시 한국금융지주라는 말이 나왔다.

주요 증권사의 토끼띠 CEO는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있다. 이들 모두 1963년생이다.

증권사의 토끼띠 CEO들이 안은 책무는 2023년 올해에는 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금리 급등과 증시 위축 등 사업환경이 악화한 데다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위험이 제기되면서 증권업 전망은 어둡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장석훈 사장의 유임을 택했다. 2018년 7월부터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맡은 장 사장은 증권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도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사장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도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토끼띠 CEO다. 2019년 공식 취임한 두 대표는 올해로 5년째 KB증권을 이끈다. 박 대표는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고 김 대표는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선두자리를 굳혔다.

오익근 대표는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2020년 3월부터 대표로 일하고 있는 '대신맨'으로, 임기 중 선방한 실적을 달성해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잃어버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토끼띠 CEO들이 눈에 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모두 1963년생 동갑내기 토끼띠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뛰어난 성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3천억원을 넘어서리란 전망이 나왔는데, 김 부회장의 영향이 컸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당기순이익·시가총액에서 모두 1등을 달성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제시하면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기환 대표는 취임 첫해 수익을 대폭 개선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새 회계기준 도입 등 변화하는 보험업계 환경에서 안정적인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문섭 대표는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있으며 디지털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대표적인 1963년생 토끼띠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천565억원으로 전년보다 8.3% 늘었는데, 실적 상승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1963년생 토끼띠인 김건열 산은캐피탈 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산은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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