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대기업 인사팀들이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인재를 양성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외부 인재 확보부터 최고경영자 양성까지 핵심 인재 관리를 전담하는 '스타팀'을 신설했고, 삼성전자도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 인사팀을 '피플팀'으로 바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부별 인사팀의 명칭을 모두 피플팀으로 바꿨다.

삼성전자가 인사부 명칭에서 '인사'라는 단어를 뺀 것은 1969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베트남 SEV 스마트폰공장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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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사부의 명칭을 피플팀으로 변경한 것은 회사의 관점에서 인적 자원을 채용하고 배치하기보다는 인재가 경력을 개발하고 상호 협력과 소통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두기 위해서다.

그동안 피플팀은 우아한형제들이나 원티드랩 등 스타트업에서 주로 운영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우아한형제들을 방문해 사내 문화를 살펴보는 등 스타트업 조직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후 삼성전기는 지난해 3월부터 인사팀을 피플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에 인사팀 명칭을 피플팀으로 변경했다.

롯데알미늄 공장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202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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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도 지난해 4월 롯데지주 내 스타팀을 신설했다.

스타팀은 기존 인재 육성팀의 역할을 세분화한 것으로, 외부 핵심 인재 확보부터 최고경영(CEO) 양성까지 핵심 인재 관리를 전담한다.

HR 조직도 기존 3개팀, 2개 위원회에서 스타팀, 인재전략팀, 기업문화팀, 업무지원팀 4개 팀 체계로 변경했다.

스타팀은 지난해 김희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대표에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를 각각 영입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임원급 인사 평가도 스타팀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다.

롯데는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그룹사별 인사 자율성을 확대해 더욱 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와 사장단 회의인 'VCM' 메시지 등을 통해 조직 개방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 인사부서가 인력의 배치와 관리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면 이제는 인재와 회사의 연결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라며 "회사 중심에서 인재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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