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 규모 확대에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25.39포인트(1.04%) 하락한 2,425.0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이날 4천85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586억원어치와 3천1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실적이 발표되며 반도체 관련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36%와 2.43%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3천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9% 줄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44조3천570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천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발표된 뒤 장 초반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감산 또는 투자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3% 넘게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일제히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인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도 각각 4.84%, 4.79%, 3.93%, 2.44% 하락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들의 배당에 제동을 걸었다.

이 원장은 이날 "최근 단기금융시장 경색 국면에서 산업은행 등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는 일부 증권사가 배당을 시행함으로써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88%로 가장 큰 폭 하락했고, 금융업도 1.55% 내리며 뒤를 이었다. 비금속광물은 2.06%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이 5.56%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KODEX 건설은 3.25%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87포인트(0.25%) 상승한 740.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억1천484억원과 7천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관련 발표가 가장 큰 충격을 줬다"며 "최근 기대감이 올랐던 금융주도 낙폭이 커지면서 2,420선까지 빠졌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업비트 종합(화면번호 2291)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12만6천원(0.43%) 내린 2천8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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