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하이닉스가 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해외 기업에서 수조원대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그래픽]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1일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4분기 영업외손실만 2조5천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업외이익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수익 이외 이자 및 투자 수익, 지분법이익, 투자자산평가이익 등을 포함한다.

이번 분기 발생한 영업외손실 중 1조5천500억원 규모는 키옥시아를 비롯해 2021년 인텔로부터 인수한 솔리다임에서 발생한 낸드 관련 무형자산 손상이다.

즉, 키옥시아와 솔리다임 등이 보유하고 있는 낸드의 특허권이나 산업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회계상 손실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하반기 동안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고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낸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했다"며 "이런 상황과 이자율 상승을 반영해 우리가 보유한 자산에 대해 평가를 연말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이런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했다"며 "낸드 시황 악화로 키옥시아, 솔리다임 등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6천억원은 솔리다임에서 발생했다.

김우현 CFO는 "인수 첫해인 만큼 출범에 따른 비용이나 인수 관련 비경상적 비용도 반영됐다"며 "낸드 업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8년 4조원을 들여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는 낸드 무형자산 손실 외에도 6천200억원 규모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지분법상 평가손실로 풀이된다.

엔화는 지난해 초 1,033원대에서 11월에는 927.56원까지도 급락했다. 엔화가 10%가량 하락한 영향에 내추럴 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다만, 키옥시아에서 발생한 환차손은 실제 현금 유출입이 발생한 것은 아니고 장부상 손실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엔화 급락으로 키옥시아 지분이 하향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며 "낸드 업황도 좋지 않아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