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력 제품 LPDDR5
SK하이닉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연간 투자 규모 50% 축소를 공표한 SK하이닉스가 추가적인 감축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당사의 팹 규모와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를 고려하면 이미 적정 수준으로 축소했다"며 "현재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투자 계획의 근간은 향후 시장 상황 변동이다"며 "현재로서는 그러한 변화가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상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 우시 등의 웨이퍼 투입량도 축소했으며 올해부터는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도 줄인다.

김우현 부사장은 "큰 규모의 투자 축소로도 볼 수 있지만, DDR5나 1나노미터(nm) 176단 제품 등은 고객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수익성이 악화한 제품 위주로 감산을 단행하되 DDR5나 LPDDR6, 176단 낸드 등에 집중해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의미다.

김우현 부사장은 "투자 축소로 향후 공급 여력도 줄어들어 올해 중 재고 정상화가 이뤄지고 내년부터는 예상을 뛰어 넘는 '업턴'도 기대된다"며 "사실상 DDR5의 업계 재고는 없다고 봐야 하며 이제 재고 빌드(축적)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투자 축소로 이들 제품의 확대가 크지는 않겠으나 1b 등 신제품 등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며 "재고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올해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악화하는 영업현금흐름에 대한 우려에는 "단기적으로 매크로 환경이나 메모리 시황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높은 수준의 현금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으로 차입금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는 현재 자금 조달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7천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분기 단위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분기 마이너스(-) 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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