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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며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감소하면서 월간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6.6% 줄어든 462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6억9천만달러 적자로 10개월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8월(94억3천500만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치로, 10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8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무역수지는 약 80억8천만달러 적자로 예상됐다.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08% 감소한 482억600만달러, 1월 수입은 전년 대비 6.98% 줄어든 562억8천600만달러로 관측됐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44.5%(48억1천만달러) 급감한 60억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감소분은 전체 수출 감소분의 52%에 해당한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수요 약세,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주요 반도체 제품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겠으나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밖에 석유화학(-25.0%), 철강(-25.9%) 등 중간재 수출도 줄었다.

자동차(21.9%), 이차전지 등 차 관련 품목은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석유제품(12.2%), 선박(86.3%), 무선통신 수출도 증가했다.

지역별로 중동과 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4.0%, 0.2% 늘었으나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31.4%), 아세안(-19.8%)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2개월째 줄었다.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어든 반면 에너지 수입액은 158억달러로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8%에 달했다.

유가가 안정되면서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동절기 수급 안정을 위해 가스·석탄 등은 수입 규모가 확대됐다.

이밖에 자동차, 무선통신 수입도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산업부는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가 제조 기반 수출 강국 전반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은 3개월 연속, 일본은 9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고 대만도 3개월째 수출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역적자가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엄중히 인식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 모든 지원 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무역금융, 인증, 마케팅을 중심으로 수출 애로를 해소하는 한편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와의 외교성과를 조기 실현하고자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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