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홍예나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증시 강세에 '암묵적 승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


1일(미국시간)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질의응답 세션에서 "최근 주식시장 랠리와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금융 상태 완화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므로 연준은 더 이상 단기변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 같은 파월 의장 발언에 앞으로도 증시 강세가 이어진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픽스드인컴 전략가는 "파월이 주식과 채권 급등세를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랠리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기거나 신경을 쓰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더 이상 주식 가격 상승과 채권 수익률을 하락을 물가상승과의 싸움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파월 의장이 오히려 증시 급등을 물가상승 억제 정책이 실물경제와 노동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없다는 증거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르바스 전략가는 "시장 변동이 물가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마땅히 해야 할 말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FOMC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최근 완화된 금융 상태에 대해 긴축 정책으로 대응할 것으로 우려했고, 이에 며칠간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불식되며 이날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가격도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00% 상승했다.

미국 금융시장 상태와 금융 위험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시카고 연준의 미국 금융상태 지수(NFCI)는 작년 10월부터 상당히 완화했다. 현재 NFCI는 -0.35로 작년 10월 중순의 약 -0.11보다 낮아졌다. NFCI가 낮아지면 주가와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이날 파월의 발언은 지난 8월 주식과 채권 반등에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잭슨홀 연설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 8월 파월 의장은 "미국 기업과 가계가 고통을 받아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며 정책 선회 추측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헤드인 닐 두타는 "최근 몇 달간 금융 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완화하고 있음에도 파월 의장이 금융 상태가 긴축적이라고 봤다는 점은 비둘기파적 태도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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