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까지 동참…한 달만에 5대 은행으로 전면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5대 시중은행 모두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을 통한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8일부터 개인 및 개인사업자의 비대면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상 회복 단계에서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자 수수료 면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한용구 신임 행장 취임과 동시에 비대면 이체 수수료 면제 방침을 밝혔다.

한 행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이체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걸 가장 빨리 시행하겠다"며 "재무 쪽에선 반대할지도 모르지만 제 의사결정으로 시행할 생각이며, 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은행도 모바일 앱 '하나원큐'와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하나원큐' 앱 이용 시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왔으나 그 범위를 인터넷뱅킹까지 넓힌 것이다.

비대면 이체 수수료 면제는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 12월 30일 취임식에서 모바일 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또한 비대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까지 동참하면서 5대 은행이 모두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 둔화 시그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은행은 거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며 "발생한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하고,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우리 국민 내지는 금융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은행 순이익 중 이체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금융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이체 수수료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평가한 셈이다.

한 은행업권 관계자는 "사회 공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은행이 굳이 이체 수수료를 가져가기보단 이를 면제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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