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저출산과 고령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들 수 있는 캐시 인플로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의 헤지 개념에서 대안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가격의 급등락이 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채린이(채권+어린이의 합성어)'는 이런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주식의 배당과 함께 채권의 이자 쿠폰은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캐피탈 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을 사자' 기획을 2월 한 달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한상민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운용사들은 저성장·고물가 시대가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상반기 유망 투자 종목으로 채권을 추천하고 있다.

채권은 이례적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작년 한 해 동안 큰 투자 트렌드로 빠르게 부상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영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투자 전략으로 채권을 꼽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채권' 투자 추천 이어져

KB증권은 자산관리 솔루션북 'KB Wealth Compass' 신년호에서 올해 투자 핵심으로 '인컴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인컴형 자산은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KB증권은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해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하며 자산을 지키는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반기에는 금리 매력도가 높아진 채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앞세워 인컴을 수취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핵심축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KB증권은 올해 자산 배분의 중심축인 채권 역할을 기대하며 다양한 채권상품과 인컴자산, 성장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상상인증권도 올해 자산시장 전망에 관해 중장기 물 국채 투자로 수익 확보와 향후 자본차익 실현을 동시에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말 실질 기준금리의 중립 수준 진입이 예상된다"며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채권 강세장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도 올해 채권시장이 전 구간 기준금리가 하회 되는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와 경기 둔화 리스크가 반영되며 커브 플래트닝이 시도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도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개인들이 1월 중 3조 원이 넘는 채권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고금리 수취 또는 중장기적 자본차익 기대에 따른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올해 주목해야 할 투자 키워드 중 하나로 채권을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은 2023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올라갈 것으로 봤다.

채권 투자, 특히 중장기 채권에 투자한다면 고금리(이자) 투자 매력과 하반기 이후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 "채권 열풍 이어질 것"

업계 전문가들도 채권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의 채권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교수는 "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시장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그때 진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분기 중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어 국고채의 추가 강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회사채의 경우 상위 등급 위주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위 등급의 경우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부담 요소지만, 투자의견은 상향으로 조정됐다.

채권 애널리스트들도 상반기 금리 인상 상황에도 매수로 대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가 가까워질수록 장기 쪽 중심으로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상반기 통화정책 전환이나 성장 하강을 고려했을 때는 금리 상승은 매수로 대응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플랫에 대한 포지션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월간 분기로 봤을 때는 금통위 전까지 레벨 부담이 커져서 금리가 올라가겠지만, 기조적인 상승은 아닐 테니 매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리 수익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과거보다 높아져 있는 상태 고려했을 때 개인들 입장에서 상반기 매수 전략이 충분히 유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채권뿐 아니라 해외채권에 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해외채권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라면 더는 채권의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절대금리까지 높으니 장기물을 매입할 경우 높은 수익을 수년~수십 년간 향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채권은 스프레드가 축소됐지만, 국내처럼 가파르게 축소되지는 않았다"며 "펀더멘털로 봤을 때 이익이나 매출이 둔화하기는 하지만 신용등급을 낮출 만큼의 위험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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