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공사채가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

연초부터 나타난 채권 강세에 공사채도 레벨 부담(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비싸 보여 매수를 주춤했던 기관들이 일단 사두자 식의 매수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장외채권 잔고 추이(화면번호 4663)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3일 기금·공제의 한국전력공사 채권 잔액은 15조6천226억원으로 전날(2일)과 비교해 1천55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이 2천600억원, 자산운용사가 560억원씩 증가했다.

직전 일주일(1월 26일~2월 2일) 동안 이들 기관은 한전채 잔고를 일부 줄이고 있었는데, 3일에는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기금은 직전 일주일간 한전채 잔고를 175억원 줄였고 은행은 같은 기간 600억원, 자산운용사는 735억원씩 줄였다. 그러다 3일 다시 한전채를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들어 국고채부터 시작해 크레디트물 금리가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에 매수를 망설이던 기관들이 적극 매수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의 피벗 가능성 부각으로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현재 금리 수준도 싸다는 인식 전환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3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3.20% 선을 10bp 가까이 하회하면서 우량 크레디트물을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지난 3일 3.110%에 최종호가됐다.

기관들이 너도나도 '사자'에 나서면서 공사채 발행 금리는 기준금리(3.5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3일 한전채 2년물은 3.50%에 2천200억원 발행 낙찰됐다. 한전채뿐 아니라 같은날 입찰이 진행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채권도 기준금리보다 낮은 3.301% 수준에서 1천700억원 규모 발행이 결정됐다.

시중은행의 채권 관계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20%를 크게 하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바뀌었다"면서 "연초 자금여력에 비해 채권을 많이 담지 못한 기금이나 운용사를 중심으로 웬만한 크레디트물은 일단 사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현재 수준 금리도 충분히 싸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 같은 경우는 역마진 우려가 있지만 자체 자금 여력이 있는 운용사, 보험사, 기금 등은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1~2월에는 퇴직연금 집행 수요도 있어서 우량 크레디트물 매수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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