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카카오페이가 연결 기준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연간 적자 규모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에도 거래액은 2분기 연속 30조원을 넘어섰다.

또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첫 흑자와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455억원으로 전년(272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5천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순이익은 유보현금 운용을 통한 금융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전환해 275억원을 나타냈다.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6.9%를 시현하며, 최초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288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천229억원과 341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분기 자회사 손실 영향으로 연결 기준의 영업 적자가 지속됐지만, 보유 현금 운용으로 금융수익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을 제시한 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전망치는 영업손실 398억원, 매출 5천409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 CI
[출처: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연간 거래액이 1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더 가파른 26%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거래액의 29%인 34조원을 나타냈다.

연간 연결 매출 중 특히 결제 서비스 매출이 전년에 비해 2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10~11월 판교 IDC 센터 화재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0조9천억원을 나타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온ㆍ오프라인, 해외결제, 생활결제 전 영역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인 영향이다.

부문별로는 결제와 금융이 각각 18%, 송금 등 기타 서비스가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거래액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신용대출 시장이 영향을 받으며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등록 사용자와 월간 활성 사용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3천944만 명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는 2천302만 명으로 7% 증가했다.

사용자 1명당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01건으로 집계됐고, 월 거래 금액은 거래 건수보다 높은 9.5%의 성장률을 보이며 44만7천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전체의 77%까지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결제 리텐션율은 평균 86%를 보이며 사용자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임을 입증했다고 카카오페이는 덧붙였다.

결제 부문에서는 IDC 센터 화재 영향으로 10월ㆍ11월 매출이 연간 계획보다 감소했지만, 12월부터 빠르게 회복되며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온ㆍ오프라인, 해외결제, 생활결제 전 영역이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3% 성장했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카카오페이증권 외화자산 파생평가 회계처리 변경과 대출 실행액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직전 분기 대비 58.0% 감소했다.

기타 서비스 중 카드 중개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국가 론칭과 국가별 결제처를 확대하고, 해외결제 사용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최초의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로, 중국 입출국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이 중국에서도 더욱 편리하게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층수 인증' 등 차별화된 기능이 적용된 종목 토론방, 다양한 투자 소식을 전해주는 알림 서비스,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서비스 등을 선보였고, 사용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체결 건수와 월평균 거래 수, MTS 활동성 등의 지표들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카카오페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더 많은 금전적 효익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수익 중심 사업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증명할 예정이다.

결제 영역에서는 사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핵심 사용처를 확대하며, 해외결제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금융 영역에서는 대출 취급 상품의 영역 확장과 직ㆍ간접 투자 서비스 강화, 보험 비교 서비스 고도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 페이홈, 카카오페이앱 2개 채널을 활용한 광고 사업과 신용카드, 예ㆍ적금 등 중개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관련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또한, 사내 유보현금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등 외부 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경쟁사도 하는 일본, 동남아 결제에 더해 카카오페이는 올해 3월부터 중국 본토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는 유일한 월렛이 될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해외결제가 올해 국경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 대표는 또 "규제 개선에 발맞춰 새로 허용되는 보험상품 비교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협의체 총괄 리더는 "올해 5월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원하는 사용자 규모가 커진 만큼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백 리더는 이어 "자동차 담보대출과 자산론, 서민금융상품, 개인회생대출 등 대출 상품라인을 다각화하고 주택담보대출 사업성과 자동차대출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고객경험 개선을 통해 대출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전자문서, 사설문서를 활용한 신규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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