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롯데쇼핑이 지난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냈다.
 

롯데백화점 본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화점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냈고, 마트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커머스는 손익 구조 개선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다만 롯데하이마트 손상차손과 한샘 투자주식 손실이 발생하며 3천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942억원으로 전년보다 89.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15조4천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천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줄었다.

이 분기 매출은 3조7천901억원으로 0.6% 증가했고, 3천173억원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을 제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66억원, 매출 전망치는 15조5천515억원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악화했지만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면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의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전년 동기 코로나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사업 부문 별로는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9% 증가한 3조2천320억원, 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4천98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3.7% 감소한 1천770억원이었다.

백화점 연간 매출액이 3조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패션(+7.8%), 식품(+14.8%)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주요 상품군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며,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다소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는 지난해 매출 5조9천40억, 영업이익 54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4천220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3.2% 늘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물가상승으로 내식수요가 제한되면서 가정간편식(HMR) 등을 중심으로 6% 증가했다.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의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9.3% 신장했으며, 전년 동기 코로나19 방역 정책 강화에 대한 기저효과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1조3천430억원이었다.

또 4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3천100억원이었고 50억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슈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e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1천130억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천560억원이었다.

e커머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360억원이었고, 24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줄었다.

e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54.3% 증가했다.

또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및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를 크게 줄였다.

e커머스 사업부는 뷰티와 럭셔리, 패션 등 전문관을 중심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하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뷰티와 럭셔리, 패션 전문관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줄어든 3조3천370억원으로 집계됐다.

52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78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 23.5% 줄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와 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했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홈쇼핑은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컬처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4천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8% 늘었다.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저 전환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올해 엔데믹 본격화로 연간 누계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영화관은 아바타2와 같은 대작 개봉에 따른 입장객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베트남 영화관은 2021년 임시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겠지만 마스크 해제 등으로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지닌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올해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부촌이자 외국인 거주 상권에 위치하며, 오픈 2년 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의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혁신의 첫 번째 일환인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될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PB요리하다 리뉴얼 및 신규 PB브랜드 런칭으로 고객들이 지속해서 방문할 수 있는 롯데 그로서리만의 특별함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 역시 상품 및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향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컬처웍스는 지적재산(IP) 콘텐츠 확보를 통한 대형 작품 개발, 드라마 제작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며,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의 재정비, 홈쇼핑은 상품차별화와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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