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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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석유공사가 재무 개선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해외채 발행 물량을 줄일 전망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석유공사 사채 규모는 1조7천794억원 규모다. 대부분은 달러채로 1조1천794억원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만기 물량을 차환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만큼 발행하려고 하지만 전사적으로 차입금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원화채 발행 계획은 없으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달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작년에 비해 회복했고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포스코 등이 해외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연초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발행 여건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상반기에는 오는 4월 달러채 발행을 목표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가 차입금 상환에 나설 경우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순상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차입금 축소는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해외 생산기지에서의 원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해외 자회사에 본사 신용을 공여해 자금 조달 금리도 낮췄다.

덕분에 해외 자회사들은 리스크에 대비한 현금 보유액을 줄였고 이 자금들은 차입금 상환에 쓰였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석유공사의 장기 차입금은 13조2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천억원가량 늘었다.

달러-원 급등으로 차입금 잔액은 늘었지만 차입금 의존도(67.07%)는 소폭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자본잠식 이후 석유공사의 상황과 해법을 모르는 사장은 없었겠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이라며 "사장이 민간 기업의 경험을 살려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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