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소비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1월 소매판매 수치 및 증감율
[미 상무부 홈페이지 참고]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늘어난 6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소매판매 상승률은 2021년 3월(11.2%↑)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팬데믹 이후에도 소비는 거의 1%대 내외의 증감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1월에 2.5% 증가한 것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던 때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1% 감소한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월 소매판매는 6천771억 달러에서 6천769억 달러로 수정됐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달 수치는 1.1% 감소에서 0.9% 감소로 수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6% 늘어났다. 전월치는 0.7% 감소에서 0.4% 감소로 수정됐다.

음식료 서비스 지출이 7.2% 증가했고, 자동차와 부품 지출도 5.9% 늘었다. 가구 소비도 4.4% 늘어났다. 전자 및 가전제품 소비는 3.5% 증가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특히 1월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도 점차 둔화하고 있어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로프 이코노믹스의 조엘 나로프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소비자들은 상당히 괜찮은 상태"라며 "사람들이 고용에 대해 편안하게 느낄 때 이는 소비 지출로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고객의 가구당 결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전달에는 2.2% 증가한 바 있다.

소매판매 지표 발표 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과 소매판매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자들을 계속 소비하게 하는 주된 이유이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연준은 현재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올려야 하며, 이는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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