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금융시장이 마침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의 치킨 게임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NYSE입회장 스크린에 비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발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1월 54년만에 최저치를 찍은 실업률과 이어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꺾였다는 의미다.

팩트셋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에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기준금리는 올해 8월에 5.28%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졌다. 대신 연말 금리 전망치는 5.12%에 그쳐 고점과의 금리차는 0.16%포인트에 그친다.

2월 초 월가의 기본 전망은 연준이 올해 중반에 4.75%~5.00%까지 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연말까지 고점 대비 금리 인하 예상폭이 0.25%포인트에도 못 미친다. 이는 시장이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제프리스의 조셉 루이스 기업 헤징 및 FX솔루션 담당 이사 겸 대표는 "시장이 너무 앞서갔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오닉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더그 핀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에 대한 심리의 변화는 정말로 주목할만하다"라며 "사람들이 1월 중순에 미래의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에 공격적이었던 것만큼 반전도 똑같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다음 2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가능성을 80%,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6월 회의에서는 동결할 가능성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반반 정도다.

전날 2년물 국채금리는 4.62%로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6개월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졌다. 이는 다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꺾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경제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국채금리 대비 하이일드 및 투자등급의 회사채의 금리 프리미엄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회사채 불안 지수는 지난 1월에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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