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20~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 초반 금리 상방 압력을 일부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0일 세종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21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22일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한다. 23일부터는 인도 뱅갈루르에서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0일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한다. 21일에는 2022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를 내놓는다. 22일에는 2022년 12월 인구동향 및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 2022년말 대외채권·채무 동향 및 평가를 발표한다. 23일에는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21일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2일에는 2023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내놓는다. 23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가 있다. 이날 경제전망(2023년 2월)도 공개한다.

◇ 채권 약세…美 물가에 '화들짝'

지난주(13일~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보다 24.1bp 오른 3.639%, 10년물 금리는 26.1bp 상승한 3.626%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10일 마이너스(-) 3.3bp에서 17일 -1.3bp로 역전폭이 축소했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물가지표 충격에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 초에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가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등 경계감을 보였다.

13일에는 미국 CPI 발표 경계감과 달러-원 환율 급등 등 영향을 받아 3년물 금리가 5.4bp 오르는 모습이었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아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도 받았다.

지난 10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3.9%)보다 올랐다. 2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66.4로 13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에도 미국 CPI 경계심이 이어졌다. 전날의 금리 상승이 과했다는 판단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bp 내렸다.

미국 CPI가 공개된 직후인 15일에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3.50%)를 웃도는 모습을 시현했다.

CPI는 전년 대비 6.4% 올라 예상치인 6.2%를 상회했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도 0.5% 올라 예상치 0.4%를 웃돌았다.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 올라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 후반에는 한 차례 더 물가 후폭풍이 일었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다. 미국 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올라 예상치(0.4%)를 상회했고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를 반영해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3.5bp 오른 3.639%, 10년물은 15.0bp 상승한 3.626%를 기록했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채권시장 약세를 견인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7천676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만2천457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8.38bp 올라 3.8215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7.79bp 상승해 2.4453%를 나타냈다.

◇ 주초반 약세 전망…금통위 '주목'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주 초반에도 채권시장이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23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주 후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채권 금리가 과하게 하락했다는 부담이 있었던 상황이고 미국 CPI에 맞춰 중앙은행이 움직일 것이기에 당분간 금리 상방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어 금리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채권금리가 과하게 빠진 부분이 있었는데, 미국 물가지표 이후에 조정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주 초반에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통위를 기점으로 주 후반에는 대기 매수가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고 첨언했다.

jhkim7@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