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는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주 ING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3.5% 이상 올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경제가 기술적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며 한은이 당분간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공 서비스 및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라 1월 물가가 재차 상승했고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물 경제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한 정부에서 물가 안정화 대책 및 공공 서비스 요금 인상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려는 노력에 따라 물가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라 한은 또한 올해 중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ING는 연준이 1분기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이후 국내 소비자 물가가 4%에서 3%대로 내려오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상반기에 멈춘다면 한은은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첫 금리 인하 시점은 3분기 중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나 연준의 금리 인상이 2분기까지 더 미뤄질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도 4분기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그간의 금리 인상 영향을 검토하고 부동산 및 가계부채 조정 등 디레버리징 흐름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하반기는 돼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리오프닝 수혜를 받았던 서비스 업황 및 소비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 전망 및 건설 경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했고 반도체 하락 사이클은 상반기 중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조정과는 별개로 상반기까지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는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섣불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시장이 이를 선반영해 소통에 애를 먹을 수 있어서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하향 수정할지도 중요하지만, 물가 전망 수정 또한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만약 현재의 물가 전망 수준을 유지 혹은 상향 조정한다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더라도 물가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G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 2.2%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올해 3.5%, 내년 2.1%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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