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ANZ의 크리스탈 탄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역학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이 올해 초 약세를 유지했고, 내수는 높은 부채상환 부담과 불안한 부동산 시장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1월에 다시 가속했지만 주로 에너지 요금 인상에 의해 주도됐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에도 한국이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올리기에는 장벽이 높다고도 전했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지속적인 긴축은 한미 금리차가 더 불리하게 변할 것임을 의미하지만, 교역조건 개선과 WGBI 편입 가능성은 전반적인 버퍼를 제공해 한은이 국내 상황을 우선시할 수 있는 범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한은의 최우선 과제가 인플레이션이었지만, 이제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오는 3분기까지 지속된다면 한은의 피벗이 예상보다 빨라질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 최초의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추가 인상 장벽이 높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려면 대외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성장에 대한 우려를 압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재개의 영향 등 글로벌 전망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한은은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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