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준금리 결정 문제가 계속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오늘 한 기자가 써온 기사 제목이 '기준금리가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붙이셨어요. 무슨 이유입니까.
[기자]
기준금리 결정이 물론 중요한데요. 그런데 시장 입장에서는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금통위는 예상이 잘 안 되고 어떤 금통위는 예상이 되는데 예상이 되는 경우에는 시장에 미리 반영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덜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목을 붙였습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불확실성이 별로 없는 금통위일 것이다. 이런 얘기고 그러면 기준금리 결정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이런 얘기겠죠.
[기자]
연합인포맥스가 16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6명의 전문가가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는데요. 물론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전문가들은 인상을 주장하시는 분도 있지만 어쨌든 대세는 동결 전망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전원이 동의한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일 것 같은데 그 배경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기자]
일단은 정책 효과 점검이 가장 큰 이유고요. 기준금리가 제일 낮았을 때가 0.5%이고 이제 3.5%까지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대출을 예로 들어서 말씀드리면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대출 금리가 매달 변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이나 1년 정도 있다가 변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대출들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반영하면서 충격이 번져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 기다려봐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게 하나 있고요. 물가가 한국은행이 가장 중요시하는 요인인데 1월에 5.2%로 높게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작년에 1~2월은 물가가 높게 나올 것이라고 미리 얘기를 해놔서 (물가가) 서프라이즈라면 뭔가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예상 범위 내에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이번에는 동결될 것이라고 인포맥스가 조사한 모집단들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고 한 기자도 사실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건데,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금리 시장에서 채권이 굉장히 요동치고 있다는 거예요.
작년 말까지 금리가 쭉 빠지다가 다시 이제 연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계속 금리가 올라가고 있고 미국 금리도 지금 올라가고 있잖아요. 금리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인데 이 부분이 어떻게 반영이 될지 모르겠어요.
[기자]
지난달에 저희 금융시장부 다른 기자가 여기에 출연을 해서 채권시장이 중앙은행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한 달 사이에 사정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준비해 왔는데요. 그림을 보시면은 국고 3년 금리와 한은 기준금리인데 2월 초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해 한번 파란선이 올라왔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가 계속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리가 반등해서 기준금리 위로 다시 올라왔는데요.
한 달 사이에 시장이 중앙은행의 말을 듣게 됐다. 이런 얘기인데요. 지금도 사실 완전히 듣는 건 아니고 반신반의하지만 조금 끌려온 그런 느낌으로 올라오기는 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기대인데 금리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면 시장 금리는 왜 올랐냐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금통위에 다른 어떤 요소들이 있어서 이렇게 올라왔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금통위의 다른 요소, 사실 금통위 하면은 그냥 회의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다른 요소 주목을 해 봐야 하는 것들은 어떤 게 있는 건가요
[기자]
크게 세 가지의 재료가 있고 금융시장도 이걸 지켜보면서 세 번 반응하게 되는데요.
시간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먼저 금통위 회의는 9시에 개최가 됩니다.

10시가 되기 전에 9시 45분에서 50분 사이에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를 하고요 이때 시장이 한 번 출렁이면서 반영을 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10시 30분쯤에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문이라는 한 페이지짜리 짧은 문서를 발표하는데 이때도 한번 또 출렁거리고요.
그 다음에 11시경에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해서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반대한 의원들이 있으면 누가 반대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시고요. 그 다음 기자들 Q&A를 받으면서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그때는 총재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면서 시장이 움직이게 됩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그러니까 기준금리 결정이 있고 통화정책 방향문 그다음에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이렇게 세 번의 요소를 저희가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봐야겠군요.
통화정책 방향문 같은 경우는 한 페이지짜리라고 하셨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이것을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주실까요.
[기자]
통화정책 방향 논의 내용이 처음. 1페이지짜리, A4용지로 치면 딱 1페이지짜리인데 첫 번째 문단에는 기준금리를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이런 게 쓰여 있고요. 그 다음 성장률 물가 전망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한은이 다른 기회에 더 자세하게 발표할 때도 있지만 여기서도 간략하게 바뀐 전망을 얘기해 주기도 합니다.

그 다음 마지막 문단에는 앞으로 통화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담겨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한 분단 한 문장 한 단어만 바뀌어도 시장이 이거 많이 바뀌었구나. 그래서 통화 정책 방향이 바뀌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반응을 하는 거죠.
그다음 기자간담회 설명을 더 드리면 금통위원 가운데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분이 있으면 소수 의견으로 총재가 실명을 직접 공개합니다.

만약에 만장일치의 결정이라면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시장 입장에서는 이렇게 실명을 공개해 줄 때 '아 이분이 비둘기구나, 이분이 매구나' 이렇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되게 좋은 기회가 되고요.
그 다음 기자들 질문할 때는 물론 당연히 총재님의 발언이시다 보니까 시장에 영향이 크게 미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금리 결정하는 금통위원 숫자가 몇 명입니까
[기자]
6명인데 총재님까지 포함하면 7명입니다. 두 명 정도 소수 의견이 나오면 다음번에는 방향이 바뀔 수도 있겠구나 이런 시사점을 던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앵커]
상승이든 하락이든 인하든 반대하는 숫자가 다음 차순의 회의 때 어떻게 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그것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소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말씀드린 것처럼 '누가 비둘기구나, 매파구나' 이걸 알 수 있기도 하지만 다음 금통위의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앵커]
어쨌건 정리를 해보면 내일 있을 금통위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 아까 얘기한 통화정책 방향문하고 또 이창용 총재의 발언 내용 이게 이제 예상하기 어렵고 굉장히 포인트가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그랬었는데 어제 공교롭게도 한은 총재님께서 공식 석상에 나설 일이 있었습니다 한은 국회 보고가 있었는데 원래는 금통위 전에 묵언 기간이라고 해서 한은이 발언을 잘 하지 않는데 국회 일정이다 보니 그걸 피할 수가 없었고 한은의 입장을 드러내게 됐죠.
[앵커]
그러면 이게 하루 차이인 거잖아요. 보통 이렇게 됐을 경우에도 반영이 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틀 사이에 한은이 입장을 바꾼다는 것은 조금 어렵기 때문에 어제 얘기한 대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문을 1월 금통위 때 공개를 했었는데 어제 국회 보고 자료에서도 거의 흡사한 문구가 나왔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1월 통화정책방향문에는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 말만 들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갈 수 있는데 11월과 비교해 보면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이렇게 시작을 했었습니다.

11월에는 금리 인상은 당연히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점검하겠다.

이 얘기를 한 것이었고요. 그런데 1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건지 말 건지를 결정하겠다 해서 굉장히 많이 바뀐 거죠.
그래서 한은이 금리를 더 안 올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1월에 생각을 하면서 시장 금리가 많이 떨어졌었는데요. 어제 국회 보고에서도 1월 통방문과 비슷한 문구가 나와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

그러면 1월과 의견이 입장이 별로 바뀌지 않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결을 시사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일 있을 통방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 코멘트를 미리 한 셈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저 내용 말고 국회 발언 가운데 다른 내용은 또 없었습니까.
[기자]
저도 어제 금통위 Q&A 수준의 그런 발언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했었는데 총재님께서 막상 내일모레 얘기를 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면서 답변을 많이 안 하셨는데요.
그래도 하신 말씀이 '물가 중점의 통화 정책을 운용하되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석을 해보면 물가가 중요하지만 무작정 금리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렇게 제가 풀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추가 인상 여부는 열어놓는 정도의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jhhan@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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