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2023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기존 대비 낮춰 잡았다. 경제성장률 역시 1.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3.5%, 2.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3.6%, 내년 2.5%를 내다봤는데 올해 전망치는 0.1%포인트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이번 전망에서 한은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1월 수준(5.2%)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3월에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한은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예상치는 올해 3.0%로, 지난 전망 수준(2.9%)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0%를 유지했다.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점차 반영되고 이차 파급영향도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1.7%)보다 0.1%포인트 낮은 1.6%로 낮춰 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2.3%) 대비 0.1%포인트 높은 2.4%로 봤다.

한은은 "향후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정보기술(IT)경기 회복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어 민간소비의 경우 국외 소비의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하는 현상)가 본격화되겠으나, 국내 소비는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주택경기 부진 심화 등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주거용 건물건설은 그간의 수주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 위축으로 공사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3만 명, 15만 명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축소되고 경기둔화 영향이 나타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260억달러, 48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올해 280억달러를 예상했던 것보다 소폭 감소했다. 내년 전망치는 종전 예측과 동일했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수출감소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래픽] 한국은행 2023년 경제 전망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6%에서 3.5%로 내렸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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