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수요 둔화 직격탄…상반기 수출 '먹구름'
무역적자 일 년째…원자재 高부담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수출은 5개월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상품 수요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국내 금융기관 8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월 수출입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무역수지는 약 57억5천900만 달러 적자로 예상된다.

지난달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나 전월의 무역적자 126억5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은 축소했지만,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 유력하다.

이달 수출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IT 수요가 위축돼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2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4% 감소한 500억7천만 달러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3% 감소했다. 해당 기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3.9%)와 무선통신기기(-25.0%) 등의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기관별로는 하이투자증권이 566억7천만 달러로 수출액을 가장 많이 예상했고, 하나증권이 473억3천만 달러로 가장 적게 내다봤다.
 

2023년 2월 무역수지 컨센서스
출처:연합인포맥스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입은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2월 수입은 전년 대비 4.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액은 9.3% 증가했다. 수입액 전망치는 558억3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하이투자증권이 585억1천만 달러로 수입액을 가장 많이 예상했고, KB증권이 541억2천만 달러로 가장 적게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추세적 감소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진 크레디트아그리꼴 연구원은 "IT 수요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전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많아 감소 폭 일부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승용차 등 중심으로 대미국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중국 봉쇄 여파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IT 부문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조업일수 증가에도 반도체 업황 부진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역시 반도체 경기가 당초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봤는데, 이달 경제전망에서 이보다 늦어질 것으로 기존 전망 경로를 수정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 부진은 심화했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 가격이 2월 들어 낙폭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글로벌 투자 사이클이 돌거나 반도체 감산이 현실화하기 전인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감소 폭의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 및 에너지 수입 부담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작년 3월부터 1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겨울철 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수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적자 폭은 향후 감소하는 추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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