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경기확산지수 43.3…10개월째 기준점 이하
中 리오프닝 효과 놓고 의견 분분…"韓 수출 개선효과 낮을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극심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수출경기를 추정할 수 있는 선행지표가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기가 '상저하고' 흐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수출경기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27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경기확산지수는 43.3으로 전월보다 6.3포인트(p) 상승했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산정되는 지표로, 수출경기의 순환 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기준점인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낮으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지수는 수출 증가 품목이 늘면서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올랐지만, 10개월째 기준점 아래에 머물러 있다.

수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지수의 추이만 보면 올해 8~9월까지 수출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수출경기확산지수 흐름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제공]


만약 수출경기가 선행지표가 가리키는 대로 흘러간다면 정부와 한은이 예상하는 '상저하고' 경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1.6%로 제시하면서 상반기에 수출·민생 등 어려움이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역시 지난 2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종전보다 0.1%p 낮춘 가운데 우리 경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한은의 상저하고 전망에는 공통적으로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문제는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향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개선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보면 노무라 등 일부 IB들은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중국의 부동산 건설투자가 동아시아 국가의 대(對)중국 수출과 밀접한 경향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부동산 건설투자 개선이 나타나지 않아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골드만삭스 등은 동아시아 국가 수출의 조기 개선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출 개선 효과가 2.7%p 내외로 인도네시아(4.8%p), 인도(4.2%p), 태국(3.9%p) 등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지현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달러 강세 완화 및 부동산 건설투자 회복 기대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개선 효과가 예상되지만 다른 국가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국가별 수출증가율 전망 변화
[국제금융센터 제공]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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