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내달 초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현 CEO인 윤호영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외연 확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윤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의 '장기집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CEO 선임 절차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 상황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차기 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초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르면 일정을 앞당겨 이번주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윤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다.

현재로서는 윤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윤 대표는 안양 신성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화재를 거쳐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왔다.

3연임에 성공한 지난 2021년에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성공시켰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첫 상장이었고, 은행업 기준으로는 1994년 기업은행 이후 27년만이었다.

사업 확장과 경영안정의 연속성을 위해 윤 대표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데 상당 수 주주들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카카오(27.17%)이고, 한국투자증권(27.17%), 국민연금(5.66%), KB국민은행(4.9%) 등도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주주 구성에 다소 변화가 생긴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작년 말 한국투자증권이 한국금융지주, 한국투자밸류운용 등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새롭게 주주 명단에 오르면서 주주로서의 입김을 낼 지 관심이다.

큰 틀에서 한국금융그룹의 '원 보이스' 기조하에 있긴 하지만, 카카오에 이은 2대 주주라는 점에서 윤 대표의 연임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중요한 변수다.

카카오 사태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3만9천원)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윤 대표에게 불리한 요소다.

아무래도 주주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사정과는 다르지만 신한·NH농협·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의 CEO가 연임에 실패하고, 일제히 바뀌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국민연금은 KT의 CEO 선임 과정에서도 강한 입장 표명을 통해 결국 구현모 대표의 낙마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확한 주주가 없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주주 구성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만약 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주요 금융사 CEO의 '연임 잔혹사'를 비껴가는 사실상 유일한 CEO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및 시중은행들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신생은행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CEO 인선에 있어서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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