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앞서 미국주식 주간매매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서학개미 잡기에 나선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도 속속 강화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해외주식 CFD 장전(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한다.

KB증권 해외주식 CFD로 미국 주식을 거래한다면 한국시간 기준 오후 8시부터 예약주문을 할 수 있다. 정규장보다 3시간 30분 일찍 주문을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프리마켓 거래를 통해 오후 10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9시)에 거래가 가능해 정규장보다 1시간 30분 빠르게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장은 "해외주식 CFD 장전 거래를 통해 시차로 인해 미국주식 거래에 쉽게 참여하지 못했던 고객들에게 투자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CFD에서 미국 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했다. 한국시간 기준 1시간 30분 빨라진 오후 10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9시)부터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CFD의 주요 시장인 미국의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전문투자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CFD 종목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문투자자를 위한 거래환경 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해외주식 CFD 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9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8시)부터 거래할 수 있다. 거래 시간이 2시간 30분 앞당겨졌다.

CFD 거래란 실제로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말한다. 개인 전문투자자와 법인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해외주식 CFD로 미국주식을 투자하면 세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주식을 직접 투자할 때 투자자가 부담하는 양도소득세(22%)보다 과세 부담이 적은 11%의 파생상품 양도소득세가 적용된다.

해외주식 CFD를 활용하면 해외주식 공매도와 레버리지 투자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CFD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8년 교보증권부터 2019년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해외주식 CFD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KB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합류했다.

자금력을 갖춘 전문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2019년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자 CFD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수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더욱 커졌다.

해외주식 CFD는 일반적인 주식 위탁매매보다 수수료가 높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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