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20원선을 뛰어넘으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중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인상 우려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를 3.9%대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8bp 상승한 3.683%에 최종 호가됐다. 정초(1월2일, 3.7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서울 채권시장이 놀란 결과이지만, 시장은 이제 달러-원 환율 동향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달러-원 환율이 예상 밖 급등할 경우 통화정책 상방 리스크가 그만큼 커져서다.

다만 앞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에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3.9%대까지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대기 매수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접근도 상당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달러-원 환율을 단기적으로 1,320원까지 열어뒀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뚫어버렸다"면서 "이를 넘어 1,400원대까지 올라가면 부담이 크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다가 인하하느냐, 동결이지만 인상할 수 있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된다"면서 "국고채 3년물의 경우 금리가 3.8% 위로 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도 한은은 동결이 예상되니 달러-원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줄을 잇고 국고채도 상승할 것이다. 3년 기준 3.9%까지도 본다"고 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전날(27일)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라고 본다"면서 "환율이 너무 높으면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물가를 둔화시키는 데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운용역은 "그렇지만 환율이 방아쇠가 돼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며 "3.75~3.8%에서는 대기 매수세가 상당히 유입될 것으로 관측한다. 금리가 추가 급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2023년)중 국고채 3년물 금리와 달러-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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