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우량물 주력, 절세 메리트 부각…전용 상품으로 주목도 높여

[※편집자 주 = 저출산과 고령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들 수 있는 캐시 인플로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의 헤지 개념에서 대안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가격의 급등락이 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채린이(채권+어린이의 합성어)'는 이런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주식의 배당과 함께 채권의 이자 쿠폰은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캐피탈 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을 사자' 기획을 2월 한 달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화려한 원화·외화채 상품 라인업으로 리테일 고객들의 채권 투자 열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AA급 우량물을 중심으로 절세 이점이 있는 저쿠폰 채권, 외화 투자를 겨냥한 달러화 한국물(Korean Paper) 등 다양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고객 잡기 또한 신한투자증권이 주력하는 부분 중 하나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는 등 채널 다각화로 리테일 성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28일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리테일 채권 판매금액은 16조7천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6천600억 원) 대비 무려 243%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판매액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남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남성현 신한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은 "지난해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세일즈가 활발해졌다"며 "단기 고객 수요가 늘어난 점에 대응해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의 상품을 충분히 공급해 판매량을 늘렸고 저쿠폰 채권, 카드·캐피탈채 등의 인기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신한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
출처 :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올해도 리테일 채권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절대금리 메리트가 줄긴 했으나 시장 금리가 소폭 반등한 점 등을 주목해 AA급 우량물 중심으로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다만 AA급 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 정상화시 A급 채권의 이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AA급 등 안전 상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AA급 채권의 스프레드가 정상화되면 A급 채권 판매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 여건 등을 살핀 후 이하 크레디트물로도 저변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저쿠폰 채권도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2025년으로 유예되면서 다양한 저쿠폰 채권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회사채와 국제 등급 기준 AA급 달러화 KP 단기채 등이 대상이다.

남 부장은 "채권은 기본적으로 예금의 대안처라는 점에서 개인의 현금흐름이나 자금 상황 등에 맞춘 상품군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1년부터 5년 사이 만기물 중심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화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 등으로 AA급 KP 저쿠폰 채권의 환산 수익률이 5% 내외로 치솟자 신한투자증권은 관련 상품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수경 채권상품부 차장은 "공기업이 발행한 KP의 경우 한국 국가신용 등급과 동일한 AA급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데다 예금보다 30~40bp 정도만 수익이 높아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달러화 예금 수요를 겨냥해 만기 1년 내외의 국책은행, 공기업 달러채를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는 물론 외화채 상품 라인업에서도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2013년 브라질 국채를 시작으로 KP와 해외 국채, 회사채 등 상품군을 꾸준히 늘려왔다.

MTS 등 디지털 채널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온라인에서만 매매할 수 있는 채권 전용상품을 매달 2~3종목씩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는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IBK기업은행, LG디스플레이, SK인천석유화학 원화채와 KDB산업은행 달러화 채권 등을 공급했다.

기존에 MTS로는 브라질 국채 매수만 가능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매도 서비스를 시행해 채권 온라인 매매 서비스의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신 차장은 "지난해 MTS 고객의 리테일 채권 매매 건수가 2만 건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고객 유입 확대에 발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와 디지털 강화 등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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