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자율이 원칙이지만 위법 있을 시 책임 물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공개매수 기간 중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에 대한 대량 매집 행위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공정거래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2 mjkang@yna.co.kr


이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14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특정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합병(M&A) 상황과 관련해 절차준수 여부, 소비자 피해 우려 등 몇 가지 쟁점을 균형감있게 보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급작스럽게 절차가 마무리되는 와중 불공정거래 의혹 등이 제기됐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면밀히 잘 살펴봐야 될 것이 현실적인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언급한 '특정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최근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SM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M과 경영권 분쟁 중인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지점에서 SM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해당하는 68만3398주가 매수됐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대량 매집행위로 SM주식이 일시에 급등하자 하이브는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룰과 규칙 안에서 자본시장의 건전한 다툼은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위법의 요소가 있는 수단, 방법이 동원된다면 불공정거래에 대한 무관용원칙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법을 통한 경제적 이득이 성사되지 않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증권업권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제언들이 오갔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나 금융권 내 경쟁 촉진과 관련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증권사에서 여러 말씀을 주셨다"며 "예를 들면 증권업권의 외환시장 참여 기회, 결제, 대출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전업주의적 제한을 완화해 경쟁적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는 제언을 해서 적극적으로 들었다"며 "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금융당국의 입장과 걱정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한 성과급 체계에 대해서는 "딜을 만들 때 성과 체계 등이 중장기 성과에 대한 반영이라기보다는 초기 성과에 너무 가중치가 높은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 공감대를 같이 했다"며 "향후 성과급 체계 재편 과정에서 그러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숙원 사업인 법인지급결제 허용을 두고서는 "허용됐을 때 장단점이 다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안이 있는지 (증권업계와) 같이 고민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다"며 "은행업권과의 칸막이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고 반대로 증권업계에서도 어떤 칸막이가 없는지 살펴봐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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