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이달 24일 임기 만료…황준호·이병철 투톱 체제로
대우증권 부사장 등 증권업 경력만 36년…전략가로 통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다올투자증권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 전략가로 통한다.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된 다올투자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가 회사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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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황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절차가 완료되면 다올투자증권은 현행 이병철·이창근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병철·황준호 투톱 체제가 완성된다.

주총 당일인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근 대표는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도 다올투자증권 등기이사 부회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거친 뒤 미국 와튼스쿨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7년 대우증권에서 증권업의 첫 발을 뗀 그는 증권업 경력만 36년에 달하는 기획·전략가다.

대우증권에서 경영지원본부장, 자산관리 영업본부장을 지낸 뒤 2004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 우리증권·LG증권 합병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리테일 영업전략 담당 상무,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0년 당시 KTB투자증권이던 다올투자증권에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을 맡았고 2012년 다시 대우증권으로 넘어가 부사장을 역임했다.

황 대표는 2018년 다올투자증권에서 그룹전략부문 대표로 선임됐고 2021년 12월 다올투자증권의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옛 유진저축은행)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올투자증권은 황 대표를 내세워 최근 맞이한 경영위기를 타파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55% 줄어든 1천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75%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계열사를 시장에 내놓으며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우리금융지주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다올투자증권은 거래가 끝나면 2천12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또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다올신용정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태국 현지법인인 '다올 타일랜드' 매각도 진행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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