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 말부터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어, 이를 지표로 삼는 은행권 대출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따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종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AAA'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4.484%다.

지난달 3일에 해당 금리가 3.884%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60bp나 훌쩍 뛴 셈이다.

특히 최근 1주 사이에 이같은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지난 2월 한달 내내 해당 금리가 3% 후반 및 4% 초반대 수준에서 횡보했으나, 이달 들어서자마자 4.5% 수준까지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를 지표로 삼는 은행권 대출금리도 최근 소폭 오르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1~6.42%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달 23일 당시 해당 대출금리가 연 4.3~6.3%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하단 모두 소폭 올랐다.

여기에는 미 연준이 이달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같은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연준의 고위 인사들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리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경제지표를 근거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는 상황도 변동성을 키웠다.

이처럼 연준이 큰 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당분간 단행하게 되면,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시사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와 이에 연동하는 은행권 대출금리 등은 당분간 상방 압력을 다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리면서 자체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해왔는데,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대출금리가 오르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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