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식을 대량매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SM 주식을 둘러싼 시세 조종 의혹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치열해지는 SM 인수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2월28일 SM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SM 지분 35%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1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16만7천4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SM 발행 주식 수의 4.91%에 해당한다.

매수가 가장 많이 이뤄졌던 지난달 28일 평균매수가격은 1주당 12만3116원이다. 당시 SM 주가는 12만1천2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11만8천700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 측이 당일 사들인 주식은 105만주 이상이다.

당시 SM 거래량이 348만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카카오와 관련된 거래였던 셈이다.

하이브는 이달 2일 끝난 공개매수 기간에 주가 발행주식 수의 1% 가량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주식의 대량매집 행위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자본시장법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종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하이브의 조사 요청에 따라 SM 주가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SM과 카카오, 하이브 모두 상장사인만큼 이번 조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SM 주식 대량매집 사건과 관련해 "조사 중이거나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선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며 "카카오의 대량매집 의혹 자체도 살펴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달 1일 "상장법인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자본시장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단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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